[잡설] 살다보면 잊혀지는 아쉬운 것들.. (장안동 아빠방 OlO.9440.0540)

 

장안동 아빠방 (호빠)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.9440.0540

살다보면 잊혀지는 아쉬운 것들..

 우리가 살다 보면 많은 것을 잊고 살 때가 있다. 아주 사소함에서 비롯되는 작고도 큰 이야기들. 예를 들어, 사발면 뚜껑을 꼬깔 모양으로 접어 라면을 먹었던 기억들. 혹은 지금은 물론 기억에서 사라졌지만, 언젠가 나의 기억의 한 쪽을 장식했던 아름다운 추억들. 아니면 소꿉친구와의 언젠가 있었던 여보 당신 놀이들. 이제는 기억의 습작이 되어 아련히 나의 곁을 떠나간다.

 사랑한다. 좋아한다. 그리고 보고 싶다.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그 주인공이다.

 살아가면 언젠가 우연처럼 다가오는 기적들. 그 순간을 놓치기 않길 나는 언제나 소망한다. 그럼에도 잊혀지는 사소함. 아쉬움.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잊혀지기에는 모든 것이 안타깝게 다가온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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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.

Ⅱ

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.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.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.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.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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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좋아하는 황동규 시인의 <즐거운 편지>다. 내가 자주 인용하는 문구이기도 한 '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' 라는 시구. 여기서의 사소함이란 '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'과 같다라 말한다. 즉 해가 지는 것처럼 내가 그대를 생각함도 그러하다는 뜻이다.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사소함도 언제부터 이렇게 바뀌었다. 해가 지고 바람이 지는 것처럼 소중한 것. 그래서 그 사소함의 의미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너에게 고백하려 한다. 

 사랑한다. 좋아한다. 늘 너만 생각한다.

 나의 변태적인 뇌가 이성을 잠식하는 그 순간에도. 나는 그 사소함으로 너를 사랑한다.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그 역설적 의미로. 너에게 다가서려 한다. 굳건히 당당히 그리고 부끄럽지 않은 그 모습으로. 이것은 내가 가진 특수성이기에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. 

 역설적인 변명 하나를 더 해보려 한다. 헤프지만 헤프지 않은 삶. 밖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지 대략 짐작한다. 쉬운, 그리고 쉽게 이루어지는 관계 속을 살아갈 것이라는 시선. 그러나 그렇기에 더더욱 쉽지만 쉽지 않다. 이 역시 역설적이지 않을 수 없다.

 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. 무엇이 사소하고 사소하지 않은지. 그 아무것도 알 수 없다. 다만 그때의 나로 너를 찾아가려 한다. 너는 그런 나로 괜찮다면, 나를 포근히 안아주길.. 사랑한다. 너를.

= 結 =

장안동 아빠방 (호빠)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lO.9440.054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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