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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안동 아빠방 K대 법대 출신 성훈 실장 O1O.9440.0540
파 김치와 주인 집 아주머니
어제 집주인 아주머니가 파김치를 주셨다. 며칠 전 우리 집 화장실 공사로 한동안 떠들석했고, 그 날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저녁에 공사가 끝날 때까지 한 숨도 자지 못한 나는 예민해진 성격으로 짜증을 부렸다. 언제 끝나냐고, 이게 뭐냐고, 가득 키도 키고 덩치도 크고 목소리는 중저음. 상대방들의 기분이 어땠을 지 대략 상상이 된다.
그 다음날 밥을 먹기 위해 (※ 지난 글 참조 1) 집을 나섰다가 옆 집에 새로 생긴 빵집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. (※ 지난 글 참조 2) 평소 먹을 것을 살 때 가능하다면 주인 집 아주머니의 것도 샀었다. 그러나 이번에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. 내 것 하나, 그리고 주인 집 것 하나. 두 봉지를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그날 따라 조금은 마음이 따뜻했다.
주인 집과 우리 집은 상당히 가깝다. 오래된 가옥을 개조해서 만든 집. 옛날 한 지붕 세 가족의 집처럼. 2층으로 된 집은 2층은 주인 집이 1층은 세입자들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지어진 것 같다. 그러나 지금 자녀들은 장성하고, 주인 집은 거실을 쪼개서 통로로 만들고, 내 방(원래는 안 방. 그래서 화장실이 안에 있다.)과 주인 집으로 나뉘어져 있다. (주인 집 뒤편에도 집이 하나 있는 데 그 집 또한 이 집과 한 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.) 그 덕분(?)으로 주인 집의 현관문과 내 집의 현관문은 불과 2m 남짓. 거의 붙어있다시피 하다. 거실을 쪼개서 만든 것이니 어쩔 수 없었으리라.
주인 집과 가까워서 좋은 점도 있다. 주인 집 아주머니는 아주 좋은 분이라. 반찬도 자주 가져다 주시고, 명절 때면 혼자 있는 나를 위해 그네들이 먹는 집을 똑같이 만들어 내게도 주시고는 한다. 동시에 별 것 아닌 일로 잠자는 나를 깨울 때는 정말 짜증이 날 때도 있다.
주인 집 아주머니는 나의 직업을 모르신다. 직업 뿐만이 아니라. 내가 밤에 일한다는 사실도 몇 년이 지난 얼마 전에 알게 되신 듯 하다. 그래서 낮에 내가 있다고 생각되면 내 방 문을 두드리신다. 연로하신 양반이라 그런지 내가 일어날 때까지 쉬지 않고 '똑똑똑', '똑똑똑'을 반복하신다. 처음에는 '몇 번 두드리시다가 돌아가시겠지' 라고 생각했지만, 그것은 오산이었고 아주머니는 몇 분이고 내가 나올 때까지 두드리신다. 이 것은 정말 짜증이 아닐 수 없다. 전 날 과음이라도 한 날에는 정말 화가 날 때도 있다.
그날도 마찬가지였다. 전날 과음을 했고(우리의 직업이 이러하니 어쩔 수 없지만..), 아침에 집에 들어오니 공사가 시작되었다. 이유는 아래층의 누수. 오래된 집이라 여기저기 문제가 발생하는 듯 하다. 당초의 계획은 누수만 '금방' 잡고 돌아간다는 조건이었다. 원룸. 그것도 화장실이 집 안에 있는 곳. 그곳을 공사한다고 생각해보라. 그러나 공사는 '예상 외'로 오래 진행되었다. 공사를 하시러 온 인부들은 원인을 찾지 못했고, 그날 오후 늦게까지 공사는 계속 되었다. 계속해서 뭔가 부수는 소리. 해머 드릴이 땅을 부술 때, 내 머리도 함께 부숴지는 듯했다. 그렇게 민감해진 나는 주인 집 아주머니와 공사 인부들을 향해 신경질을 한껏 부렸던 것이다.
빵을 사드리고 난 다음. 시간이 지났다. 주인 집 아주머니는 평일 날에는 근방에 살고 있는 자녀의 집에 손주들을 봐주시러 나간다. 그래서 서로 마주 할 일이 없던 중 어제 드디어 집 주인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었다. 공사 후 마감이 덜 된 부분이 있다고 알려드리러 간 자리. 마침 파 김치를 하고 계시던 아주머니는 내게 '잠시 문을 닫지 말라' 고 말씀을 하셨다. 이제는 내 방 문을 두드리면 안된다고 생각하셨던 지. 미안한 말투로 그렇게 말씀하신 후 준비한 파 김치를 내게 주었다. '맛이 어떤 지 모르겠다' 는 아주머니의 상투적 표현과는 달리 매우 맛있던 파 김치.
어제 받은 김치를 곧바로 라면과 함께 먹었는데, 정말 꿀 맛이었던 파 김치는 오늘이 되자 더욱 깊어진 맛을 자랑하고 있었다.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스팸과 계란, 그리고 현미밥을 파 김치와 함께 먹었다. 밖에서 사 먹는 밥 부럽지 않은 파 김치의 맛. 밖에서 밥을 먹고 맛 집 리뷰를 하는 나로서는 밖에 나갈 일이 없을까 걱정이 되었다.
남들에게는 어떻게 비춰질 지 모르겠지만, 나에게는 이런 소소한 정들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. 그래서 내가 더 큰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하면서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될 지도 모르겠다. 그 덕에 요즘의 나는 이 작은 내 방을 어떻게 하면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을 지 매일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. (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른 글에서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.)
파 김치가 가져다 준 소소한 정. 그래서 나는 오늘의 장안동이 더욱 좋아진다.
= 結=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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